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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관한 정보

안전 겨울산행 캠페인

[안전 겨울산행 캠페인] (1) 겨울철 산행은 체온유지가 관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부신 설경, 기상천외한 모양으로 피어난 눈꽃의 파노라마는 산사람이라면 누구나 최고로 꼽을 만한 겨울산의 진풍경이다.

 

그러나 낭만적인 한겨울 산행의 이면엔 위험요소 또한 많으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초겨울이라면 비교적 간단한 채비로도 산행이 가능하지만, 적설량이 많아지고 수은주가 급격히 떨어지는 12월부터는 산행이 쉽지 않은 만큼 필요한 장비 또한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 시기가 되면 일조시간이 짧아짐에 따라 산행할 수 있는 시간도 줄기 때문에 해발 1500m 이상 되는 비교적 큰 산일 경우, 오후 3시면 하산 또는 야영을 결정해야 한다. 당일산행의 경우, 코스는 가급적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동쪽에서 서쪽 능선으로 잡는 것이 좋다. 겨울 계곡은 빨리 어두워지기 때문에 골짜기를 따라 하산할 경우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산행 코스, 하산 시간 등과 더불어 겨울산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체온유지다. 하이포서미아(저체온증)는 특히 몸이 젖었을 때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땀을 흘린 상태에서 바람에 노출되는 능선에 올랐을 경우에는 잠시 쉬어가더라도 지체 없이 우모복 등의 보온의류를 꺼내 입어야 한다. 짧은 시간에도 체온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산은 부지런함을 요구한다. 귀찮다고 몸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저체온증뿐 아니라 체력저하로 인한 무기력증을 불러 악천후나 작은 사고도 조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일산행에서는 되도록 보온병에 따뜻한 음료를 채워가고, 기온이 떨어지면 건전지 방전이 빨라지므로 헤드랜턴 등을 사용할 경우 교체할 수 있는 여분의 배터리도 준비해야한다.

 

운행과 방한을 위한 장비의 종류가 많은 만큼 빠뜨리지 않도록 목록을 작성해 배낭을 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전 겨울산행 캠페인] (2) 좋은 날씨 골라 안전한 코스 산행

 

영하 20℃의 설악산 대청봉(1707m)에 초속 20m의 바람이 분다면 체감온도는 얼마나 될까.

겨울산을 오르는 일은 평소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다른 계절도 마찬가지지만, 산행지 결정에 앞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의 일기와 산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요즘엔 인터넷을 이용해서 각 지역의 현재 날씨부터 일주일 뒤의 일기까지 알아볼 수 있다. 만약 산행대상지에 폭설이나 강풍, 혹한 등이 예상된다면 산행을 미루는 것이 좋다. 그래도 가야할 경우라면 철저하게 장비를 준비하고 산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기예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평지를 기준으로 한 날씨지만, 이를 기초로 목적하는 산 정상부의 기온까지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 산 정상에 올랐을 때의 기온을 계산하려면 기상대가 예보한 온도에서 고도 100m 상승 때마다 0.6℃씩 빼면 된다. 1707m 높이의 설악산의 경우 정상인 대청봉 주변과 산 아래 설악동 쪽의 기온차는 10℃ 이상이 난다. 설악동 쪽이 영하 8℃면 정상부는 영하 18℃다.

 

안 그래도 낮은 기온은 바람이라는 복병과 합세해 체감 온도를 더 떨어트린다. 같은 영하 5℃라도 바람이 초속 10m로 불 때의 체감온도는 영하 21℃, 바람이 초속 25m로 불 때는 체감온도가 영하 29℃로 급격히 떨어진다.

 

앞서 예로 든 영하 20℃의 설악산 대청봉에 초속 20m의 바람이 불고 있다면 체감온도는 영하 52℃까지 급전직하하게 된다. 남극 지방의 평균 기온과 비슷한 수준이다. 허술한 복장으로 강풍 속에 노출되면 엄청난 속도로 체온을 빼앗기게 된다. 심각한 경우에는 1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리하게 긴 거리를 하루 산행코스로 잡으면 자신은 물론 동행한 동료들까지 위험으로 몰아넣게 된다. 일반적으로 겨울의 낮의 길이는 여름보다 3~5시간 정도 짧고, 악천후라도 겹치면 눈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시계가 나빠져 길을 잃고 헤매기 쉽다. 등산로의 상태 또한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신설이 무릎 이상 쌓인 지역에선 산행 속도가 여름의 반 이하로 떨어진다. 지형에 따라 다르지만 심한 경우 하루에 4㎞ 이상 전진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무리한 산행계획은 곧바로 조난으로 이어진다. 과도한 등산은 탈진을 부르고 탈진은 다시 저체온증으로 이어진다. 추위와 탈진이 중첩되면 피로동사까지 이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날씨가 좋은 때를 골라 사람이 많이 찾는 안전한 코스를 택해야 한다. 또 짧은 거리를 여유 있게 완주할 수 있도록 산행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산행은 반드시 오후 4시 이전에 마칠 수 있도록 하자.

 

[안전 겨울산행 캠페인] (3) 한겨울 안전산행 위한 몇가지 수칙
 

안전한 겨울산행을 위해 지켜야 할 몇 가지 수칙이 있다.

 

배낭 싸는 방법, 산을 오르는 속도, 체온 조절, 언제 겉옷을 입고 언제 벗어야 하는지 등의 요령 하나하나가 겨울산행의 안전을 좌우한다. 가장 먼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산행 중 너무 많은 땀을 흘려 옷을 적시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다지 춥지 않은 날이라면 지나치게 많은 옷을 입는 건 피해야 한다. 또 산행 중 덥다고 느끼면 장갑이나 모자를 벗어 체온을 조절한다. 그래도 덥다면 웃옷을 하나 벗는 식으로 발한량을 조절한다.

 

자신의 한계에 도달할 만큼 무리하게 산을 오르는 것도 위험하다. 너무 빠른 속도로 산을 오르면 땀도 많이 나지만 쉽게 지칠 수 있다. 무리한 산행을 자제하고 휴식이나 식사 중에는 겉옷을 입어 체온유지에 힘쓴다. 기온이 낮은 겨울산에선 의외로 체력소모가 많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체력을 잘 분배해야 무사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겨울산에서는 상황에 따라 장비를 적절히 사용하고 신속히 행동해야 한다. 사람들이 붐비는 코스에서 장시간 지체하며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을 빼앗기기 쉽다. 이럴 땐 재빨리 옷을 껴입는 것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배낭도 잘 꾸려야 한다. 수시로 꺼내야 하는 재킷이나 덧바지, 크램폰(톱니 모양으로 생긴 등산화 장비) 등은 손이 닿기 쉬운 배낭 헤드나 옆 주머니에 챙겨둔다. 불필요한 시간 지체는 체온을 떨어트리고 짧은 겨울날의 산행에 방해만 된다.

 

옷이나 장갑이 젖는 건 치명적이다. 쓸데없이 눈밭에 뛰어드는 행동은 삼간다. 겨울철 섭씨 0℃ 전후의 기온에서 내리는 습설은 쉽게 녹아 옷에 스며든다. 이는 추울 때 내리는 건설보다 훨씬 위험하다. 옷이 젖은 상태에서 바람을 맞으면 순식간에 체온을 빼앗기게 된다. 습설이 내릴 때는 방수방풍기능의 겉옷을 입고 걸어야 한다.

 

기온이 높을 때는 웃옷 하나를 벗는 것이 발한량 조절에 유리하다. 게이터(Gaiterㆍ바지와 발목 사이로 눈이나 바람이 들어오는 걸 차단하는 장비)나 방수의류, 오버글러브 등은 기본의류가 눈에 젖는 것을 방지하는 장비지만, 이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릴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안전 겨울산행 캠페인] (4) 겨울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준비하자


추위와 눈은 겨울철 산행을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인 요소다.

 

따라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이런 환경에 견딜 수 있는 의류와 장비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눈은 대부분 '건설'이 아닌 '습설'이기 때문에 수분의 침투를 막을 수 있는 방수의류는 필수. 양말과 장갑은 여분을 준비해 젖었을 경우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하고 모자, 내의 등도 꼭 동계용 제품으로 갖춰야 한다. 겨울철 장비인 아이젠, 바라클라바(Balaclava, 얼굴만 보이고 어깨까지 덮는 털실 모자), 스패츠(바지와 발목 사이로 눈이나 바람이 들어오는 걸 차단하는 장비) 등과 심설산행에 적합하도록 넓은 바스켓이 부착된 등산 스틱도 꼼꼼히 챙긴다.


▶우모복

우모 제품은 젖었을 경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때문에 어느 정도 방수가 되는 원단으로 만든 것이 좋다. 세 겹 정도의 옷을 입고도 착용할 수 있는 크기가 적당하며 구입하기 전 봉제선으로 우모가 빠져나오지 않는지, 모자는 탈부착이 가능한지, 허리 부분에 바람막이 기능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스패츠

눈이 신발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보온효과와 함께 아이젠으로부터 바지를 보호한다. 짧은 것도 있지만 겨울철에는 무릎까지 오는 긴 것이 편리하다. 스패츠는 보통 마찰에 강한 나일론 원단으로 만드는데, 통기성을 고려해 고어텍스 등의 방투습소재를 사용한 제품도 있지만 두꺼운 덧옷 위에 착용하므로 통이 넉넉한 것이 좋다. 지퍼가 얼어붙어 고장 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벨크로 테이프로 고정시키는 방식이 편리하다.

 

▶장갑

손가락은 인체의 끝부분에 있어 혈액순환이 어렵기 때문에 발가락과 함께 동상위험이 가장 큰 곳이다. 젖은 장갑을 계속 끼고 있으면 위험하다. 장갑은 늘 넉넉하게 2~3개의 여분을 가지고 다니며 젖었을 때 바로 갈아 껴야 한다. 폴라플리스와 모직 등 다양한 보온소재로 된 등산용 장갑이 나오지만 방수와 투습에는 취약하다. 때문에 눈이 많아 러셀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방수가 되는 제품을 사용한다.

 

▶아이젠

아이젠은 겨울산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장비지만 시도 때도 없이 착용하고 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젠의 톱니가 나무뿌리를 해치고 등산로를 넓히기 때문이다. 겨울 산이라도 적설량과 눈 상태에 따라 아이젠 없이 운행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는 빙판이 형성되기 때문에 항상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다. 자주 신고 벗어야 하므로 탈착이 쉽고 밴드 부분이 튼튼한 제품을 선택한다. 전체가 빙판으로 이루어진 계곡 등을 오를 때는 아이젠의 톱니가 모두 고르게 닿을 수 있도록 발바닥 전체로 디뎌야 미끄러지지 않는다.

 

▶등산화

길어야 2~3일인 국내 산행에서는 플라스틱으로 된 이중화보다 가죽소재로 된 동계용 등산화가 적합하다. 겨울산의 주 보행법인 킥 스텝(Kick Stepㆍ발앞꿈치로 눈을 차서 발 디딤을 만드는 것)이나 플런지 스텝(Plunge Stepㆍ발뒤꿈치로 눈을 다지며 내려오는 보행법)을 위해서는 바닥창이 딱딱하고 발가락 부위가 구부러지지 않는 것이 좋다. 1박 이상의 산행일 경우 하루 산행이 끝나면 잠자리에 들기에 앞서 등산화에 묻은 눈을 털어내고 스토브나 신문지를 이용해 잘 말려두어야 한다. 등산화를 침낭 속에 넣고 자면 아침에 상쾌한 출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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