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하다보면 배낭에 낚시의자(?)를 달고 다니거나, 수납하고 있는 사람을 종종 본다. 산에서 웬 낚시질이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실은 산악용 의자다. 휴식을 할 때나, 점심을 먹을 때 요긴하게 쓰이는 산악용 의자는 이제 산행 필수 장비가 되고 있다.
맨바닥에 앉다가 의자에 한 번 앉아 본 사람이라면 의자가 주는 편리함과 안락함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여름철 잦은 비로 땅이 질척거리거나, 겨울철 꽁꽁 언 땅이나 눈밭에서의 휴식이라면 의자가 필수 장비이다.
하지만 의자를 하루 종일 지고 다녀야 하니 무게 부담이 가장 큰 걸림돌. 이렇다 보니 산악용 의자는 '낚시용'과 달리 초경량·최소형으로 출시된다. 물론 튼튼한 것은 기본.
전체 무게가 300g 이하가 돼야 부담이 없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은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여 무게를 가볍게 하거나, 접을 수 있어 한 줌 정도의 부피로 줄어드는 것도 있다.
초경량·최소화가 좋긴 하지만, 너무 작으면 오히려 사용할 때 불편할 수도 있다. 구입하기 전에 등산용품점에 가서 직접 앉아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너무 작아 부러질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몸무게 100㎏ 정도는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다.
땅받침이 기둥처럼 분리된 제품과 통째 연결된 제품은 일장일단이 있다. 분리된 제품은 대부분 접을 수 있지만 낙엽지대나 땅이 무른 곳에서는 점점 땅속으로 가라앉는 불편함이 있다. 기둥이 연결된 제품은 이런 단점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되나 공간을 많이 차지하므로 가지고 다니기가 성가시다.
등받이가 있는 등 다양한 제품이 시판 중이다. 기능이 많으면 더 편하기야 하겠지만, 안락감만 지나치게 추구하다보면 아예 침대를 지고 다녀야 할 수도 있겠다.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용도와 평소 산행 시간을 염두에 두어 제품을 선택한다면 보다 쾌적한 산행이 될 수 있다.
- 부산일보 이재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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