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등산화가 좋을까? 가벼운 등산화가 좋을까?'
궁금증을 풀려는 산꾼들이 많다. 등산화는 산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제일 먼저 갖춰야 할 장비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많이 쓰인다. 가벼운 등산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무릎 관절에 무리가 적어 오히려 편하다고 하고, 무거운 등산화를 즐겨 신는 사람들은 바닥창이나 겉감이 튼실하기 때문에 어떤 악조건의 오프로드에서도 거뜬하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겁거나 가벼운 등산화의 의학적, 과학적 효과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된 바는 아직 없다.
흔히 중등산화로 통칭되는 '무거운 등산화'는 성인 남자 발 260㎜를 기준으로 보통 한 짝의 무게가 640g 전후라고 한다. 한 켤레의 무게는 1.28㎏인 셈. 그에 반해 기능성 초경량 등산화의 무게는 한 짝이 300~400g이고 한 켤레라고 해 봐야 최대 800g 수준이다.
무게 차이는 많이 나지만 두 등산화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하루 6시간 이상이나, 종주 등 장거리 산행을 즐기는 사람은 대체로 중등산화를 선호한다. 너덜길이나 바위면이 많은 한국 산의 특성상 발바닥에 충격이 적게 오는 비브람 중등산화를 택한다. 비브람 창은 일단 구부러지지 않아 발바닥에 지면의 충격이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 주로 통가죽으로 만들어져 방수 기능이 뛰어나고 돌부리에도 비교적 안전하다.
경등산화는 당일 근교 산에 적합하다. 반나절 정도의 산행이나 가벼운 동네 산행을 나서는데 굳이 무거운 등산화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근교 산에서도 빙벽화를 신고 다니면서 고산 훈련을 하는 산악인도 있으니 결국 선택은 개인의 취향이다.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가 없다.
한때 지리산 천왕봉을 고무신으로 오르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송영길 인천시장은 맨발로 계양산을 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짚신을 신고 산행을 하는 여성 산꾼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신어서 편하고 자기 발에 맞는 등산화가 제격이다.
- 부산일보 이재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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