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결혼 적령기가 점점 늦어지면서 난임률은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인공수정도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 임신 및 고령 출산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산부의 건강과 아기의 건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뱃속 아기가 평생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또 건강한 임신 및 출산을 위해 임산부가 꼭 챙겨 먹어야 할 영양제로 꼽히는 것은 엽산, 철분, 칼슘, 유산균, 오메가3, 비타민D 등이다.
그 중 엽산과 비타민D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특정 질환에 대한 기능(FDA-approved health claims or qualified health claims)을 인정한 ‘유이한 비타민’이자, 영국의학저널(BMJ)이 임산부가 꼭 복용해야 한다고 선정한 ‘두가지 비타민’이다. 임신 기간 중 엽산이 부족하면 무뇌아, 이분척추 등과 같은 선천성 기형이 발생할 수 있고, 비타민D가 부족하면 구루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뱃속 아기뿐 아니라 엄마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여성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10월 미국 FDA는 비타민D의 새로운 기능성(Structure/function claim)을 인정하여 다음과같은 기능 표현을 비타민D 제품에 표시할 수 있게 허가했다.
“비타민D 수치가 높은 임산부는 조산 위험이 감소합니다. 건강한 식단에 비타민 D3 보충제를 추가하면 비타민 D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는 당신의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해서 적정한 비타민D3 복용량을 정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D의 새로운 기능성 인정은 2018년 비타민D 전문가 단체인 그래스루츠헬스(Grassroots Health)와 유기농 및 자연건강 협회(Organic & Natural Health Association)가 아래와 같은 임상 시험 내용으로 FDA에 청원해서 이뤄진 결과다.
미국에서는 연간 38만4000명의 조산아가 출생하고 있다. 한 명의 조산아를 돌보는데 5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임부의 비타민D 수치가 40~60ng/ml를 유지하면 19만2000명의 조산아를 예방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연간 96억 달러(약 10조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산모가 임신 기간 중 비타민 D 수치를 40~60ng/ml으로 유지하면 다음과 같은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청원하였다.
임산부는 ①미숙아 출산율 59% 감소 ②쌍둥이 미숙아 출산율 60% 감소 ③미숙아 출산 경험이 있다면 임산부 미숙아 출산율 80% 감소 ④임신성 당뇨, 세균성 질증, 산후 우울증 감소 ⑤전자간증 감소.
신생아는 ①감기 70% 감소 ②중이염 60% 감소 ③폐 팽창(Lung Inflation) 62% 감소 ④저체중아 감소 ⑤(성장 후) 1형 당뇨병 발병 감소.
이미 국내 지역 보건소에서는 고위험 임산부∙미숙아 의료비 지원사업(엽산 무료 보급 포함)을 하고 있으며, 대한신생아학회에서도 300만~500만원의 비용이 드는 RS바이러스 예방접종 지원을 확대하여 미숙아의 건강을 지켜줘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지원보다 비용 효과적인 방법은 임산부에게 비타민D를 보급하여 건강한 신생아와 함께 산모의 건강 또한 유지하는 것이다.
이미 영국정부는 임산부에게 엽산과 함께 비타민D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년여 전부터 동두천시, 순천시, 여수시 등 지역 보건소에서 산모에게 비타민D 제품을 무료로 지원해주거나 비타민D 검사를 무료로 실시해 주기 시작했다. 이러한 지방 자치단체의 시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범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정책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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