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도중 가족들이 함께 산을 찾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등산 마니아들이 주말마다 산을 찾아다니며 부인을 '생과부'로 만들기 일쑤라
가내 평화를 염두에 둔다면 가족동반 산행은 장려할 일이다.
대를 이어 등산을 즐기는 풍토 조성은 진정한 등산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가족동반 산행객들을 바라보다 보면 '저래선 곤란한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다. 부모는 고기능성 등산복에 등산화까지 갖추고 있으나 자녀들은
청바지에 면 티셔츠, 테니스화 같은 것을 착용하고 올라오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
부러운 마음에 몇 번씩이나 돌아보다 보니 지나치게 자세히 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등산을 좋아하는 가족들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함께 등산할 때 어른보다 더 안전에 신경을 써 줘야 한다.
어른과는 달리 땀샘이 발달해 있지 않아서 체온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가 심한 환절기엔 특히 그렇다.
또 평소 자주 등산을 하는 어른과는 달리 내리막길에 몸을 지탱해 주는 근육도 약해
하산길에 다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 같은 필요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아동을 위한 등산화나 등산복 개발을 등한시하고
있어 안타깝다. 백화점의 수많은 아동 관련 용품 코너에서도 등산용품은 발견하기
어렵다. 최근 부산지역 등산용품 업체인 트렉스타가 아동 등산용품 라인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 부산일보 이상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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