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산에서 마시는 냉커피 맛을 잊을 수 없다는 산꾼들이 많다.
커피에 넣어 놓은 얼음이 보온병을 두드리며 내는 소리는
심한 오르막을 오르는 이에게 더없는 힘을 주는 노동요나 마찬가지다.
산에서 먹는 음식이나 마시는 음료 그 어느 것 하나 맛이 없는 것이 있으랴마는
커피는 특히나 산꾼들이 사랑하는 음료다.
힘겨운 산행 도중 커피를 마시고 몽롱하던 정신이 돌아오는 경험을 해봤다면
산꾼들의 이런 기호를 이해할 것이다.
커피가 이처럼 산에서 인기 있는 것은 커피 안에 들어있는 카페인 때문이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양은 약 1.5% 정도.
이 카페인이 신경계통에 작용해
정신력과 지각을 활발하게 해주고 근육을 긴장시켜 힘을 나게 해 준다.
이뇨작용과 함께 위장활동도 도와준다.
배가 고플 때 마시면 허기를 달래주기도 하고 심한 졸음을 쫓는 데에도 이만한 음료가 없다.
산행에 있어서는 만능의 음료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커피는 다량 섭취시 자칫 위벽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다.
심할 경우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병력이 있다면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공복에 마실 때에는 치즈나 우유 등 위산 분비를 억제하거나
중화시키는 성분을 지닌 식품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음식 궁합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그 깊은 풍미를 산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 부산일보 이상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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