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필수품 - 스패츠

 

 

레인 스패츠(rain spats)가 등산용으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산악인의 필수 장비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장비를 갖추고도 동계용으로만 인식하고 제대로 활용을 하지 않고 묵혀 두는 경우가 많다.

 

스패츠는 겨울철 눈 산행을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한다.

눈이 내렸을 때 신발 안으로 들어온 눈이 녹으면서 동상에 걸릴 수 있는데

스패츠는 눈을 요긴하게 차단한다.

특히 무릎 아래에서부터 신발 전체를 감싸 '눈 샐 틈'이 없다.

 

사실 스패츠는 4계절용이다.

눈이 녹은 봄철 산행에서는 질척거리는 산길에서 바지가 더러워지는 것을 막아준다.

장시간 산행을 하다 보면 고가의 바지에 황토물이 들어 옷을 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여름철 우기에는 빗물이 신발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한다.

아무리 고기능의 고어텍스 방수 신발을 신었더라도

발목에서 들어오는 빗물을 막을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방수 바지를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오르내림이 심한 경사길에서는 바지가 들려 빗물이 들어온다.

스패츠는 이런 상황에서 양말이 젖는 것을 방지해 쾌적한 산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신발끈이 풀리는 것을 방지하거나 신발의 오염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스패츠의 재질과 모양은 다양하다. 물기는 차단하고 땀은 배출해주는

고어텍스 기능이 있는 고가의 스패츠에서부터 비슷한 기능의 신소재로 만든 다양한 스패츠가 나와 있다.

목이 짧아 발목 부위만 커버하거나 무릎 아래까지 감싸주는 긴 형태 등이 있다.

 

스패츠는 밴드를 신발 밑창으로 채워서 사용한다.

신발에 맞게 밴드 길이를 조정한 후 남는 부분은 잘라버리는 것이 좋다.

산행 중 너덜거리면 신경이 쓰여 불편하기 때문이다.

 

- 부산일보 이재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