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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관한 정보

산행의 일등공신 양말

동네 슈퍼마켓에 다녀오느라 양말을 신지 않은 채 운동화를 신고 가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불과 5~10분 걸리는 거리지만, 땀 때문에 신발을 벗을 때 밑창이 딸려나오는 경우가 많다. 양말의 필요성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하물며 하루 종일 걷는 운동을 하는 산행이라면, 양말은 너무나 친숙하여 피부화 되는 경지에 도달한다. 양말은 등산화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며 땀을 흡수하기도 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이물질로부터 피부도 보호한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아예 양말을 두 켤레 신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속엔 얇은 양말을 신고, 겉엔 두꺼운 등산 양말을 신어 발을 이중으로 보호하는 것이다.

 

등산 양말의 소재는 면과 면양의 털에서 짠 실로 만든 울, 그리고 합성섬유인 쿨맥스 등 다양하다. 그렇지만 100% 한 가지 소재를 사용하기 보다는 섬유를 혼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면 양말은 땀 흡수성이 좋아 여름철 산행에 적합하다. 울 소재의 양말은 보온력이 뛰어나 겨울 산행에 유용하지만 가격대가 비싸다. 쿨맥스 소재 양말은 사계절 용으로 무난하다.

 

등산 양말은 기능이 우선시 되지만, 스타일도 중요하다. 한때 무릎 아래까지 오는 스타킹 형 긴 양말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오래 전에 덕유산을 등산하던 중에 일행 한 명이 목이 긴 양말에 바짓단을 집어넣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향적봉의 털보 산장지기 아저씨가 "긴 바지엔 짧은 양말, 짧은 바지엔 긴 양말이 어울려"라는 말로 간단하게 정리했다.

 

당일 산행이라도 여벌 양말을 1개 이상 넉넉하게 가지고 가야 한다. 산행 뒤 땀 절은 양말을 갈아 신고 난 뒤의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 부산일보 이재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