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얕볼 수 없는 것이 산이다.
설익은 준비로 산행에 나섰다가 고생을 하는 것이 봄·여름·가을 산행이라면
설익은 준비가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것이 겨울 산행이다.
특히 눈 구경이라고는 평생 몇 번 해 보지 못하는 부산 사람들은 겨울 산행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동네 뒷산 정도가 아니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면
일단 겨울 산행에는 눈으로 인한 동상 예방을 위해 방수 등산화가 필수다.
발목을 감싸주는 스패츠도 꼭 챙겨야 한다.
눈을 밟고 갈 때 상당량의 물이 발목을 타고 등산화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갓 내린 눈이라면 모를까, 누군가 밟아서 다져진 눈이 얼었다면 아이젠 없이는 걷기조차 힘들 수 있다.
겨울 산행 시에는 아이젠도 필수다.
등산재킷도 내피와 외피를 구분해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산을 오를 때는 땀이 잘 배출되도록 플리스 소재의 내피를 입고 다니다
쉴 때 방수와 방풍 기능이 있는 외피를 입어주는 레이어링 시스템(겹쳐 입기)을 해야 한다.
오리털이나 거위털이 들어간 우모복도 하나쯤 챙겨두는 것이 좋다.
플리스 내피와 방수·방풍 외피만으로도 막기 힘든 추위도 있다.
단, 이 우모복은 쉴 때만 입는다.
우모복을 입고 산행을 하면 많은 땀이 흐르고 이 땀이 얼 경우 되레 체온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 산행 때는 날이 일찍 저물기 때문에 헤드 랜턴이나 손전등, 호루라기 등도 챙겨야 한다.
봄·여름·가을 장비에다 이 같은 겨울 장비까지 보태려면 그 동안 들고 다니던 배낭이 작게 느껴질 수 있다.
50L 전후의 대용량 배낭 구입을 고려해 볼 때다.
- 부산일보 이상윤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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