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맛있는 밥이 농사일을 하면서 먹는 새참이나 들밥이라면, 그에 못지않은 것이 산행 도중에 먹는 점심이다.
예전에는 버너와 코펠을 가지고 다니면서 취사를 하는 일이 흔했으나 산에서의 취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도시락을 싸 가지고 산행을 하면, 또 하나의 산행 즐거움이 추가 된다.
한두 시간 가벼운 산책 삼아 가는 산행이 아니라면 당일 산행에 보통 서너 시간 이상을 걷게 된다.
특히 산행지가 차량으로 2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 있다면 반드시 점심을 산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도시락을 준비 않고 간식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다.
그러기에 산행 계획이 섰다면 미리 의논을 해서 도시락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 김밥 한 줄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집에서 먹는 밥과 반찬을 준비하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맛이나 영양 면에서도 훨씬 좋다.
반찬은 각자 집에서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요리 한 가지씩을 가져가면 된다.
서너 사람 이상이 산행을 하게 되면 반찬이 대여섯 가지를 훌쩍 넘게 되니 심심산골에서 이만한 성찬이 또 없다.
따뜻한 밥을 먹고 싶은 사람이나 날씨가 추운 날은 보온 도시락을 준비해 가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국을 담을 수 있는 용기가 별도로 있는 보온 도시락도 많아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꽃그늘 아래에서 새록새록 늘어나는 신록의 풍광을 배경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느긋하게 도시락을 먹는 모습은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에도 충분하다.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해 줬다면 그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필수이다.
- 출처 : 부산일보
- 글쓴이 : 이재희 기자
'산에 관한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거운 등산화와 가벼운 등산화 (0) | 2010.08.06 |
---|---|
음주 등산 (음주 산행) (0) | 2010.07.28 |
여유와 배려의 산행 (0) | 2010.06.15 |
영남알프스 (0) | 2010.06.15 |
산행의 일등공신 양말 (0) | 2010.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