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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관한 정보

몸 굳는 겨울엔 살짝 넘어져도 무릎 다치기 쉬워

김모(50·충남 서산시)씨는 올 1월 등산하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무릎을 길가 바위에 부딪쳤다. 당시엔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이후 통증이 계속돼 병원에 갔더니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돼 있었다. 김씨는 뒤늦게 찢어진 반월상연골판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땅이 미끄러운 겨울에 야외 활동을 하다가 몸이 균형을 잃으면, 크게 넘어지면서 다른 계절이라면 입지 않았을 무릎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겨울에 흔히 당하는 무릎 부상을 알아본다.

 

◇ 반월상연골판 파열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내외측에 1개씩 있으며, 무릎이 받는 충격을 흡수한다. 등산·스키·축구를 하다가 흔히 파열된다.

▶증상: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양반 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치료: 통증이 심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부위를 꿰매거나 손상된 부위를 제거한다. 그런데 반월상연골판을 20~30% 정도만 제거해도 무릎 연골이 받는 하중이 3.5배 높아져 연골이 빨리 닳는데, 80% 이상 제거하면 젊은 사람도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난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조우신 교수는 "이 때문에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반월상연골판은 그대로 두고 증상만 누그러뜨리는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최신 의술: 반월상연골판을 제거한 뒤 특수 처리한 생체 반월상연골판을 이식해서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이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을 받은 99명을 평균 32개월간 지켜보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한 결과, 퇴행성 연골 손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고용곤 원장은 "반월상연골판을 80% 이상 절제하고 6개월~1년 뒤 연골이 심하게 닳거나 무릎 통증이 생겼을 때, 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될 때 이식술을 한다"고 말했다.

 

 ▲ /그래픽=김충민 기자 KCM0514@chosun.com 

◇ 십자인대 파열

십자인대는 무릎 앞뒤를 X자 모양으로 지나가면서 무릎 관절을 지탱한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가 무릎이 비틀리면 파열된다.

▶증상: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든다. 대부분 다리에 힘이 빠지고 걸음이 불안정해질 때까지 모르고 지내다가 뒤늦게 병원에 온다.

▶치료: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를 병행하거나, 인대 재건술을 한다. 인대 전체의 30~40% 이하만 파열된 경우는 6~12주간 보조기를 착용하면서 허벅지 근육을 단련한다. 조 교수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면, 환자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무릎 인대 일부를 떼어내 파열된 십자인대에 붙이는 수술을 한다"고 말했다.

▶최신 의술: 예전에는 한 가닥인 줄 알았던 십자인대가 두 가닥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최근에는 두 가닥 십자인대 재건술을 한다. 고용곤 원장은 "이 수술이 예후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 박리성 골연골염
 

무릎을 심하게 반복해서 움직이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연골 일부가 떨어진다. 운동량이 많은 젊은층에 흔하다. 관절이 굳어 있는 겨울에 달리기만 해도 떨어질 수 있다.

▶증상: 뼈와 연골 조각이 관절 내를 돌아다니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관절이 뻣뻣해져서 앉아 있다가 일어나기 힘들다.

▶치료: 뼈와 연골 사이에 금만 가 있으면 쉬기만 해도 낫는다. 뼈와 연골이 절반 정도 떨어졌으면 보조기 착용을 하고, 완전히 떨어졌으면 관절내시경으로 떨어진 조각을 제거한다.

▶최신 의술: 떨어진 조각이 1㎝ 미만이면 환부 근처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피를 낸 뒤 이 혈액으로 손상된 부위를 메운다. 순천향대병원 정형외과 천동일 교수는 "크기가 1~4㎝이면 환자의 연골을 떼어내 손상 부위를 메우고, 4㎝ 이상이면 환자의 연골세포를 뽑아 몸 밖에서 배양한 뒤 손상 부위에 이식한다"고 말했다.

 

출처 : 헬스조선

글쓴이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